재즈 뮤지션들에게 외면을 받는 재즈마스터의 역사와 전성기 그리고 사운드에 대해 알아보자

 

 

재즈마스터의 역사 이름만 재즈마스터

 

기타계에서 특유의 매력을 지닌 재즈마스터는 다양한 음악 장르와 뮤지션들 사이에서 빛나는 악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풍부한 음색과 유연한 사용성은 재즈, 블루스, 록 등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션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재즈마스터의 매력에 대해 살펴보며, 이 악기를 선호하는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적 세계로 빠져들어보겠습니다.

 

50년대 중후반 텔레캐스터와 스트라토캐스터 등으로 성공한 펜더는 록 뮤직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펜더는 본인들의 기타가 록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어필 되기를 희망하게 되고 곧 이에 걸맞는 기타를 기획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재즈마스터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펜더의 예상과 달리 재즈마스터의 사운드는 정작 재즈 뮤지션들에게 큰 어필을 못하게 됩니다.

기존 재즈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할로우 바디 처럼 몽글몽글한 톤도 아니고 그저 텔레캐스터의 강화 버전인 듯한 이도저도 아닌 사운드에 외면을 받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싱글 코일 픽업을 사용하였기에 오히려 잡음과 카랑카랑한 음역대 또한 외면 받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의외에 장르에서 찾아 온 재즈마스터의 전성기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재즈마스터가 잊혀질 때쯤 60년대가 되자 펜더의 제작 의도와는 달리

캘리포니아 주 기반의 서프 록 밴드들에게 이용되기 시작합니다.

앞서말한 특유의 톤이 서프 록 사운드에 절묘하게 어울려 서프 록을 하는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하게 된 것입니다.

70년대에는 텔레비전이나 엘비스 코스텔로 등의 뮤지션들도 사용하게 되지만,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범용성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사운드와 판매량이 저조해 급기야는 80년대에는 제작이 중단되고, 펜더의 자회사인 펜더 재팬에서만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90년대 이후 인디 록이나 슈게이징 같은 조금은 매니악한 장르 기타리스트들이 재즈마스터를 애용하기 시작하며 다시 재기에 성공합니다.

제작이 중단 된 후 무려 27년 만인 2007년에 펜더 USA에서 다시 재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즈마스터라는 이름과는 달리 인디록,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장르의 기타리스트들이 재즈마스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재즈마스터의 디자인과 사운드

펜더의 제규어와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혼동하기 쉽습니다.

조금은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우선 재즈마스터는 험버커를 연상시키는 P90 타입의 재즈마스터 픽업을 사용하고 있으며, 콘트롤 부분이 제규어보다는 조금더 간소하게 3단 토글 스위치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사운드는 비교적 서스테인이 짧으며 금속성의 소리가 살짝 묻어 나오는 사운드입니다.

기타의 구조상 버징이 잘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점이라고 생각 되는 부분에서 의외로 청량한 사운드를 내주어 60년대 서프록 밴드들에게 유행을 하게 됩니다.

짧은 서스테인에 리버브 이펙터를 사용하면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에 이 또한 사이델릭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도 어필이 되었습니다.

 

또한 드라이브를 걸면 피드백 사운드가 쉽게 발생해 이를 활용하는 슈게이징 밴드나 노이즈를 사용하는 밴드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재즈마스터를 사용하는 뮤지션들

 

1. 서스턴 무어 (Thurston Mooer)

 

얼터너티브 록 밴드 소닉유스의 서스턴 무어는 재즈마스터를 사용하는 뮤지션 중 하나입니다.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의 소닉유스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마스터 브릿지라는 재즈마스터 특유의 고질적인 버징을 해결하는 브릿지를 따로 작창해서 사용하고있습니다.

 

2. 케빈 실즈 (Kevin Shields)

 

슈게이징 밴드 마이블러디발렌타인의 보컬겸 기타리스트인 케빈 실즈 역시 재즈마스터를 애용하는 뮤지션입니다.

슈게이징 역사에서 명반으로 손꼽히는 마이블러디발렌타인의 Loveless의 앨범 커버에도 이 재즈마스터의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거의 숭배하는 수준으로 사용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3. 조니 마 (Johnny Marr)

 

브릿팝의 아이콘 스미스의 기타리스트 조니 마 역시 재즈마스터를 사용합니다.

사실은 제규어를 더 애용하는지라 아마 제규어를 소개하는 글에서 다시 한번 나올 것 같습니다.